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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連載VOL.39】KOREA DO?江陵編【江陵の冬、一皿に込められた温かい慰め】

【連載VOL.39】KOREA DO?江陵編【江陵の冬、一皿に込められた温かい慰め】

カジャ!コリアでは、韓国在住の皆さんからライブ感あふれる情報を毎週配信!
今週は、江陵在住でBTSも訪れたクラフトビール店オーナー、キムさんのコリア通信です。

体にも心にも優しい、江陵の伝統料理



雪の降る江陵の夕方、路地を歩くと、湯気が立ち込める小さな食堂が見えます。

不格好な木製の看板に刻まれた「オンシミ(옹심이:お団子、白玉)」という3文字が、なんだか心が温かくなります。

ドアを開けて入ると、出来立てのジャガイモオンシミの香ばしい匂いを嗅ぎながら、私は自然と席のひとつに向かいます。
熱いスープをすくうたびに喉を通るジャガイモの柔らかさ、そして舌先に触れるほのかな旨味。
スプーンをかき混ぜるたびにふわふわと広がるオンシミの触感は今でも鮮明に覚えています。

お玉に入ったおだんごを眺めながら、幼い私はその丸い形がなんとなく月のように見えると思いました。
静かな夜、冷たい風の音と温かいスープのコントラストが私の心に淡い思い出として残っています。

素朴で温かなオンシミに人生を重ねて

江陵のオンシミは単なる食べ物ではありません。

それは冬の深い懐の中から取り出した暖かい慰めであり、一世代に渡り受け継がれてきた心のこもった時間のかけらです。

ジャガイモを挽いて作ったモチモチしたオンシミは、スープがだんだん濃くなるにつれてジャガイモのでんぷんがゆっくりと溶け出し、柔らかな濃度を生み出します。
昔の江陵(カンヌン)の人々はこのスープを食べながら冬を越しましたが、今もその習慣は変わらず続いています。
特に寒い冬の夜に温かいスープを一口飲むと、体のみならず心まで温まります。

江陵という空間と、冬という季節が作り出したこの特別な食べ物は、それ自体が一つの風景になります。



オンシミを食べながら、ふと人生について考えてみます。

人生もこのオンシミのようにゆっくりと熟していく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

挽きたてのジャガイモはもろくなりますが、熱いスープに入れることでだんだん固くなるように、私たちの人生も揺れ、崩れそうな瞬間を迎えながらも、最終的には自分自身で固まって前に進むように。

江陵の風、長い間受け継がれてきた伝統、そしてこの小さな器に込められた精一杯の想いが互いに絡み合い、一編の叙情を成しています。


オンシミは単純な食べ物ではなく、時間と自然、そして人間の真心が織り成す一杯の物語です。
 
 


가자! KOREA<カジャ!コリア>公式ページ
原文掲載

강릉의 겨울, 한 그릇에 담긴 따뜻한 위로

눈이 내린 강릉의 저녁, 골목을 따라 걸으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작은 식당이 보입니다. 투박한 목제 간판에 새겨진 ‘옹심이’라는 세 글자는 어쩐지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 갓 지어진 감자옹심이에 구수한 냄새를 맡으며 나는 자연스럽게 한 자리로 향합니다.

뜨거운 국물을 떠먹을 때마다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 감자의 부드러움, 그리고 혀끝에 닿는 은근한 감칠맛. 숟가락을 휘휘 저을 때마다 보드랍게 퍼지던 옹심이의 촉감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국자에 담긴 옹심이를 바라보며 어린 나는 그 동그란 형태가 어쩐지 달처럼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용한 밤, 차가운 바람 소리와 따뜻한 국물의 대비가 내 마음속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강릉옹심이는 단순한 음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겨울의 깊은 품속에서 건져 올린 따뜻한 위안이자, 한 세대를 이어온 정성이 담긴 시간의 조각입니다. 감자를 갈아 건져 만든 쫄깃한 옹심이는 국물이 점점 진해질수록 감자 전분이 천천히 풀어지며 부드러운 농도를 만들어냅니다. 옛 강릉 사람들은 이 국을 먹으며 겨울을 났고, 지금도 여전히 그 습관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추운 겨울밤 따뜻한 국물 한 모금은 몸을 넘어 마음까지 덥혀줍니다. 강릉이라는 공간과 겨울이라는 계절이 만들어낸 이 특별한 음식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 됩니다.

옹심이를 떠먹으며 문득 삶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삶도 이 옹심이처럼 천천히 익어가는 것이 아닐까. 갓 갈아낸 감자는 흐물흐물 하지만 뜨거운 국물에 담기면서 점점 단단한 형태를 갖추듯, 우리의 삶도 흔들리고 부서질 것 같은 순간을 마주하지만 결국은 스스로 단단해지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말이죠.

강릉의 바람, 오랜 시간 간직된 전통, 그리고 이 작은 그릇에 담긴 정성이 서로 맞물려 한 편의 서정을 이룹니다. 옹심이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시간과 자연, 인간의 정성이 빚어낸 한 그릇의 이야기입니다.

この記事を書いたモウラー

モウラー

가자!KOREA編集部

北海道から発信する韓国LOVERが集まるコミュニティ「가자(カジャ)!KOREA」編集部。文化・食・旅行・語学など毎週韓国のホットな情報を届けていきます♡